아무도 나한테 안 시켰는데 왜 이렇게 덕질을 숙제처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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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반기 3선발

방금 뮤뱅 상반기 결산을 봤다. 하.... 태산 예쁘다 얼빡직캠 없는 거 실화임? 뮤뱅 믿었는데 실망이네요.

내 상반기 3선발은 슈러라 손오공 셉미킬미다. 이건 셉미킬미 나왔을 때쯤부터 계속 생각해왔던 거. 이 셋이 되게 뚜렷하게 내 취향이었고 무대 챙겨보는 재미가 있었다. 원래 보통 호감인 돌들은 음방 다 챙겨보긴 하지만.... 저 셋은 유독 매 무대 보면서 계속 씨발 존나 좋다 씨발..... 하면서 본 무대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 중에서 셉미킬미가 제일 내 취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최신빨 받은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내 취향의 정수는 방탄 아니쥬. 노래+안무+무대+뮤비+컨포.... 등등 모든 게 너무 완벽했어서 나한테 아직 이거 넘는 건 안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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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IX

 

셉미킬미는 노래 안무 다 좋았는데 의상만 좀 덜 독기룩이면 좋았겠다 하면서 활동 내내 슬퍼했다. 차라리 커튼콜 착장으로 셉미킬미 하지 그랬냐고 보면서 계속 생각했다.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한 건 원더킬포 교복 의상ㅋㅋㅋㅋ 근데 씨아엑 연차에 교복이 무리수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해돼서 그냥 닥치고 있었는데 막방에 입혀줬다ㅎㅎㅎ

어쨌든 셉미킬미는 의상이 내가 보기 좀 거북해서 좀 그랬을 뿐 노래가 완벽하게 좋았다. 씨아엑은 원래 노래 항상 잘 갖고 오는 믿듣 그룹이었는데 바로 이 이전에 458로 대박적 삽질해서(와중에 여름바다는 명곡이었고) 마음이 막막했었는데 셉미킬미로 바로 폼 회복해버렸다. 그리고 최영준 인정하긴 해야 된다. 손오공도 좋았는데 셉미킬미 안무를 진짜 잘 짰다. 5명이어도 무대 전혀 안 비어보였고 노래 분위기랑도 잘 맞았다. 최영준은 새삥 쉴드만 안 쳤어도 내가 갓영준이라고 매일 찬양하고 다녔을 듯. 하지만 새삥 쉴드 때문에 앤팀 표절 얘기 나왔을 때도 경솔하게 입 털었던 업보 같아서 전혀 안 불쌍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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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앤팀

 

예전에 보이즈플래닛 얘기하면서도 언급했었지만.... 외국인을 안 좋아한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음. 어쨌든 그 국적이라는 거 하나만으로 뭔가 마음 깊이 좋아지는 일이 잘 없다. 그래서 외국 연예인에는 거의 관심 없고 이름도 잘 모른다. 나는. 오로지. 케이팝만을. (ㅋㅋㅋㅋㅋㅋ

앤팀은 존재 자체는 대충 알고 있었고 거기에 하루아라는 멤버가 잘생겼다는 사실 정도는 인식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나한텐 그냥 일본그룹1이어서 이제껏 관심이 없었다. 근데 이번에 한국활동 한다고 해서 뮤비를 한 번 봤었고.... 딱히 내 취향 아니어서 또 그냥 넘길 뻔 했는데 생각보다 한국활동을 너무 본격적으로 하더라. 음방 싹 도는 건 당연하고 스춤 찍고 아이돌인간극장이며 팅글인터뷰며 은채의 스타일기까지 나오니까 내가 얘네를 구독 안 해놨어도 그냥 알아서 흘러들어옴.... 그래서 본의 아니게 멤버들 이름까지 다 외워버리게 됐다.

가장 의외로 생각했던 부분은 생각보다 한국말을 되게 잘한다. 팀에 한국인은 의주 하나밖에 없다던데 저 컨텐츠들이 다 한국말로 별 무리없이 진행되어서 놀랐다. 만약 한국말은 안녕하세요 앤팀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정도만 외워서 하는 수준이고 죄다 자막 범벅으로 진행됐으면 나한테 여전히 그냥 남의 나라 그룹이었을 텐데, 거의 일본어 없이 한국어로 다 하니까 이질감 없이 케이팝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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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주가 왜 필요하나요

 

앤팀 뮤비를 보면서 생각했는데 남돌 뮤비에 여주는 불필요한 것 같다. 당연히 여돌 뮤비에 남주도 필요 없고. 뭐 세계관과 스토리의 완성도ㅋㅋㅋㅋㅋ를 위해 굳이 넣고 싶을 수도 있는데(엔하이픈 트레일러 보면서도 이 생각했음), 내 생각엔 애초에 이성이 필요 없게 이야기를 만드는 게 나아보인다. 앤팀 뮤비도 주인공이 대체 여자 배우인 건지 남자 아이돌 그룹인 건지 모르겠는 수준....

이제껏 여주 등장하는 남돌 뮤비들 보면 여주를 일대일로 매칭시킬 수는 없으니까 (나는 이런 거 방탄 하이라이트릴에서나 봄ㅋㅋㅋㅋ 그때 보면서 진심 정신나간 줄) 일대다로 매치하는데 그게 보기 싫다. 사실상 그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주가 뮤비주인공 되어버리니까. 멤버들이 여주한테 선택받고 싶어하는 입장으로 가버리는 것도 싫다. 그렇다고 멤버 중 하나를 남주로 만들어서 여주랑 일대일 시켜주는 건 진심 더 최악ㅋㅋㅋㅋㅋ 내 최애멤이 쩌리여도 짜증나고 남주여도 짜증남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뮤비에서는 다른 성별 전부 빠져주는 게 맞다.

이건 뮤비만이 아니라 백댄서도 마찬가지고^-ㅠ.... 내가 맨날 입아프게 하는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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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엔하이픈

 

바이트미가 아까워서 미치겠다. 안무 아니었으면 상반기 3선발 고를 때 머리 싸맸을 거다. 노래 진심 잘 나왔고 솔직히 백댄서 제외하면 안무까지도 괜찮다. 니키가 짠 부분도 좋고 싸비부분도 좋을 뻔 했음..... 의상이며 헤메며 다 괴랄한 거 없이 괜찮았고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있었는데 안무 디렉터가 다 망쳐놓음ㅋㅋㅋㅋ 그 사람은 진짜 잘려야되는 사람이다. 나는 백댄서 안 빼고 2주 내내 안무 그대로 고집스럽게 강행한 게 분명히 엔하이픈 커리어에 엄청난 타격으로 남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좆같음.......

예나 로드리고 논란을 보면서도 느끼는데 기획사들은 도대체 왜 앨범 나올 때까지 이게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을 아무도 못하고 있고, 나와서 문제가 됐을 때도 바로 엎어버리는 결단을 신속하게 못 내리고 욕 처먹어가면서 버티는지 모르겠다. 물론 기껏 준비 다 해놓은 걸 손해 감수해가면서 한순간에 다 엎어버리는 건 확실히 어려운 결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니 근데 애초에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을 왜 못하냐고ㅠ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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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보이넥스트도어

 

하이브에서 남돌 여돌 안 가리고 아이돌들을 막 쏟아내고 있는데, 사실 근래에 신인에 크게 관심은 없다. 예전에는 오히려 신인만 찾아다녔었는데ㅠ 요즘에는 지금 좋아하고 있는 애들 좋아하기에도 내 시간이 감당 안 되는데 누군가를 새롭게 찾아보고 좋아하기는 너무 힘들다.

보넥도는 어쨌든 하이브에서 올려주니까 일단 뮤비 나오는 건 다 봤지만 그뿐이었고, 음방도 귀찮아서 한번인가 보고 관뒀다. 그때도 노래가 셋 다 듣기 편하고 좋다는 생각은 했다. 그치만 굳이 플리에 추가하고 싶지는 않았음. 근데... 그런데 그런 보넥도를 최근에 유튜브 구독 목록에 추가했다. 계기는 역시 확실하게 아이돌인간극장이다. 나는 아이돌인간극장도 구독하고 있고 웬만하면 거기 올라오는 건 다 본다. 사실 보넥도는 그거 보기 전까지 몇 명인지도 몰랐다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틀고 봤는데 진짜 생각 외로 존나 웃겼다. 보고 나서 그걸 바로 3번 연속 다시 봤다. 그만큼 너무 웃기고 계속 생각나서 홀린 듯 다시 보고 또 봤다. 올라오는 컨텐츠 간간히 보고 있는데 팀 분위기가 좋고 다들 서로 친해보인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말 많고 오디오가 안 빈다. 이 중에서 뭐 하나는 걸리겠지 싶은 수준으로 쉴새없이 쏟아낸다. 얘네는 자컨 나와도 재밌게 잘 할 것 같다.

얘네 웃기다는 얘기만 한참 했는데 당연히 무대도 잘한다. 신인 특유의 빡센 연습량이 느껴져서 오랜만에 신선함을 느끼는 중. 원앤온리가 타이틀로 제일 깔끔해보이고 이걸 원타이틀로 하지 싶긴 했지만 세레나데도 좋았다. 특히 가사의 ㅠㅜ가 센스 있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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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취향인 남돌을 내킬 때 보정합니다  이 문구는 원래 나 하고 싶을 때 편하고 여유롭게 하겠다는 짤계 시작할 때의 다짐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게 사실은 되게 에바적인 말이라는 걸 최근 깨달았다.... 나는 그냥 일년 365일 매일 24시간 내키기 때문에ㅠ.... 바빠서 덕질 못하고 움짤 못 만드는 게 제일 괴롭게 느껴진다. 하루에 하나 정도 움짤 만들 때 적당하게 성취감 있고 적당하게 행복한데 그렇지 못하고 지나가는 날들이 많아서 되게 안타깝다. 

아니 아무도 나한테 안 시켰는데 왜 이렇게 덕질을 숙제처럼 하는지 모르겠다ㅋㅋㅋㅋ 6월 끝나가는데 여돌 계정에 하나도 업로드 못해서 괜히 혼자 스트레스받았다. 결국 못 올려서 그냥 이번엔 남돌 많이 올렸으니까 대충 퉁치기로 했다. 덕질 잡담도 매달 끝나면 올리기로 혼자 정해놓고 혼자 스트레스받음ㅋㅋㅋㅋ 왜 혼자 스스로 숙제내고 그거 못해서 스트레스 받냐고ㅠㅠㅋㅋㅋ 6월은 아무래도 남돌 위주로 덕질이 돌아갔어서 그런가 할말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하려고 한 말 반도 못하고. 또 나중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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