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타성적으로 살아가고 내 애정마저도 그래서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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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월은

 

좆같았다.

 

난 이제껏 내가 인성쓰레기 까빠인 줄 알고 살았는데 대단한 착각이었다. 날 너무 과대평가했다. 세상엔 나보다 훨씬 더한 정신병자가 진짜 존나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 한 달이었다. 머리를 잘라라 길러라 씨발 제발 덮머 좀 해줘라 하는 정도의 통제 성향은 사실상 순애에 가까웠던 거다.

 

서운함은 당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 떨어져서 외면할 수도 있고, 괴로워하며 미워할 수도 있다. 내가 이렇게 힘든데 니가 아무렇지 않게 멀쩡한 건 싫다(사실 이쯤부터 정병 진입 전 단계라고 생각하긴 함)는 원망의 마음까지도 이해 가능하다. 그렇지만 단순한 분노를 넘어서 누군가를 어떻게든 좆되게 만들고 싶다는 선명한 악의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건 실망해서 마음이 식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철저하게 개인 인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좋아하는 일에도 시간이 한참 부족해서 매일을 마냥 허덕이는데... 그렇게 시간을 할애해가면서 열심히 누군가를 싫어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그 사람한테 남는 게 무엇일지 궁금하다.

 

어쨌든 불필요한 스트레스로 마음이 자잘하게 힘들었다. 일상은 더없이 멀쩡하게 굴러갔지만. 기본적으로 사고회로가 부정적이라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거니까. 9월은 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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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언제 탈덕하는가

 

모든 것에 타성적으로 살아가고 내 애정마저도 그래서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어떤 때에 그만두게 되는가에 대해서 한동안 생각해봤다. 과거를 되짚어보면 매번 다 너무 다른 이유였던 거 같았다. 한참 진지하게 골몰했는데 결론적으로 도출해낸 것은 근본적 원인은 다르더라도 결국 잘생겼을 때 관대해지고 못생겼을 때 가차없어진다는 간단한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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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머지 요약

 

더보이즈

내 불호 요소 다 때려박은 뮤비와 환장적인 1주차 의상이 날 너무 힘들게 했지만 2주차 덕분에 좀 살았다. 돌박이일에서 현재가 또 존나 잘생겼다. 심지어 패션프루트는 정말 끔찍하게 내 취향 아니었는데 얼굴 보겠다고 음방이랑 직캠은 또 다 챙겨봤다.

 

라이즈

아마 대충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갓더비트 보면서 에스엠 에이앤알 진짜 존나 망했다고 망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진짜 관짝에 못 박았다고 혼자 지랄하고 빡쳐했던 거 같은데 라이즈 보니까(+배기진스) 갑자기 폼 돌아와서 당황스러워 하는 중ㅋㅋㅋㅋㅋ 그니까 사이렌 음원 내놔

 

세븐틴

세븐틴이 좋은 노래 많지만 지널찾 같은 건 다시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오네... 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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