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 F가 차고 넘치는데 T가 다수인, 그것도 ST가 다수인 그룹 : WE RIIZE E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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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MBTI 이야기를 좋아한다. 반면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거 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MBTI로 사람을 판단하는 게 싫다고 하더라고. 나도 겨우 16개의 유형으로 사람의 본질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적어도 대략적인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고 느낀다. 사실 애초에 내가 MBTI를 궁금해하는 건 그 사람의 성격을 그걸로 판단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고... 따지자면 내 말이나 행동을 그 사람한테 잘 맞춰주고 싶다는 관계지향적인 이유가 좀 더 커서.

 

아이돌엔 NF가 많은 것 같다. 이게 아이돌이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인지 그냥 인간 자체가 통계적으로 NF가 많은 건지는 내가 MBTI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자세히 잘 알지는 못해서 모르겠다. 어쨌든 아이돌은 확실히 NF가 많아보이고,  특히 F가 진짜진짜 존나 많아보인다. MBTI는 바뀌는 경우도 많아서 정확하지는 않은데 온앤오프 전부 F였고, 에이티즈도 민기 빼고 전부 F랬었고. 에이티즈는 지금은 T로 바뀌었다고 한 멤버들 있었던 거 같긴 한데 난 그냥 대충 F 취급한다... 세븐틴도 옛날에는 전부 F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마 아닐 거다. 근데 그래봤자 버논이 빼고는 다 F일 듯. 하여간 내가 아이돌 MBTI를 전부 외우고 다니진 않으니까 확신은 못하겠지만 통계 내보면 어느 그룹이든 대체로 F가 다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이돌들 F가 차고 넘치는데 T가 다수인, 그것도 ST가 다수인 그룹은 아무래도 흥미롭게 느껴질 수밖에. 라이즈의 이번 MBTI 자컨이 그래서 재밌었다. 'F들 사이에서 부족한 공감능력으로 야유 받으면서 F가 되려고 노력하는 T'라는 에이티즈식 전개에만 익숙해져 있다가ㅋㅋㅋㅋ F가 소수인 양상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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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분마다 건배사 VS 3시간 동안 한 마디도 안 하기

하 첫 질문부터 쉽지 않다. 근데 나는 그냥 차라리 한 마디도 안 하겠음... 건배사 한 번만 하라고 해도 싫은데 5분마다ㅋㅋㅋㅋㅋ 절대 못해

 

근데 얘는 한대요

 

 

 

 

 

2. 내일 만나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새로운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한다

난 새로운 친구 생기는 거 좋다. 앞으로도 계속 쭉 같이 데려오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날만의 일회성 만남이라면 전혀 부담이 없는 듯? 한 번 만났는데도 좋았으면 그 뒤로도 친구하는 거고 아니면 그날만 놀고 끝인 거고.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3. 친구가 연락도 없이 갑자기 집 앞에 왔을 때

난 절대 다시 돌아가라고는 안 함ㅋㅋㅋㅋ 나보고 어디 다른 동네로 나오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내 집 앞까지 와줬는데 왜 돌려보내지...? 난 내가 다른 불가피한 사정 있는 거 아니면 무조건 나간다.

 

근데 이 분은 절대 안 나간다고 하네요.

 

여기는 심지어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함ㅋㅋㅋㅋㅋ 그렇.. 그렇게까지...?

 

반응 진심 나랑 개똑같아서 웃겼다ㅋㅋㅋㅋㅋ

 

 

 

 

 

4.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에너지 충전 VS 혼자 있을 때 에너지 충전

아니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기가 빨리죠...... 혼자 있어야 충전이 되지.

 

 

 

 

 

5. 30초간 아무 생각도 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갑자기 당나귀가 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요.

 

 

 

 

 

6. 식당에서 후식으로 먹으라고 귤을 줬을 때 하는 생각은?

그냥... 오 귤이다. 이 정도 생각만 할 듯.

 

이건 또 신선한 관점.

 

이건 신선함을 넘어섰는데?

 

대체 왜ㅋㅋㅋㅋㅋㅋㅋ

 

S들은 귤 맛있을까 달달할까 이런 생각 하는데 N들은 귤 껍질 길게 까기를 생각하고 있는 이런 극명한 차이

 

이게 나랑 제일 비슷함. 오 귤이다, 생각하고 안 먹음.

 

 

 

 

 

7. 내가 가장 아끼는 기타가 젤리로 변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이 이상의 생각을 어떻게 하나요... 근데 N들은 먹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잘 보관해야 된다 이런 얘기하더라.

 

 

 

 

 

8. 절대 죽지 않는 불사조 모기가 나한테 같이 살자고 한다

이쯤 되니까 그냥 질문 듣는 거 자체가 피곤해졌음ㅋㅋㅋㅋㅋㅋ 싫다고 해야지 뭘 어떡해

 

ㅇㅇ 이거지

 

 

 

 

 

9. 자고 일어났더니 정수리에 해바라기가 폈다

나 : 이거 떼내려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지?

 

와 이런 애들이 아이돌 하는 거구나 싶었다.

 

 

 

 

 

10. 너 열심히 안 했는데 이 정도면 진짜 재능 있는 듯?

난 예전부터 이 질문이 좀 더 구체적인 상황 설정이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엔 진짜로 연습을 안 했다는 설정이 앞에 붙어 있어야 된다고 본다. 내가 노력 존나 했는데 연습 안 했다고 하면 씨발 당연히 누구든 기분 나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면 내가 진짜로 연습을 존나 안 했는데 재능 있다고 한다? 기분이 째져

 

 

 

 

 

11. 다음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은?

나 : 코끼리 인형이다.

 

나 : 더럽나...?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

 

하지만 이 발언에 충격받은 F들

 

이거 진짜 이제껏 내가 봐온 인프피들 반응이랑 똑같아서 존나 웃겼음

 

서사를 생각해보래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분은 한 발 더 나아가심

 

 

 

 

 

12. "생각해 볼게"의 의미는?

난 거절할 때 굳이 생각해본다고는 안 함. 어차피 생각을 안 할 건데ㅋㅋㅋㅋㅋ

 

저도요.

 

 

 

 

 

13.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

이거 노잼 질문이었는데 나도 소희랑 대충 비슷했다. 그냥 그날 대략적으로 뭐뭐할지만 생각하고 몇시에 일어나서 몇시에 뭐하고 이런 식으로는 계획 안 세운다. 근데 원빈이한테 말하게 시켰으면 얘는 시간대별로 계획 세웠을 거 같음.

 

 

 

 

 

14. 매일 변화하는 일상과 업무 VS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

이런 씨발 매일 변화하는 일상과 업무? 생각만 해도 존나 스트레스

 

 

 

 

 

15. 말이 바에 들어가서 시킨 칵테일은?

나 : 말이 칵테일을 왜 시켜

 

S랑 N 차이가 제일 재밌음

 

 

 

 

 

16. '사과' 하면 떠오르는 것은?

나 : 빨간색이다.

 

원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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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MBTI 유행 이전에는 사람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줄 알았다. E나 I 정도의 성향은 겉으로도 티가 좀 나지만 머리 안에서만 하는 생각은 대놓고 알기 힘드니까. 그렇지만 알고 보니 사실은 사람들이 다 너무나도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 생각 하지 말라고 해도 누구는 뛰어다니는 당나귀를 생각하고 있고 누구는 백지를 생각하는 것처럼ㅋㅋㅋㅋ 결국 MBTI가 사람들을 단 16개의 유형에 욱여넣으면서도 역설적으로 사람의 다양성을 깨닫게 하고 관대해지게 만드는 것 같다. 이해가 안 되는 말도 나랑 다른 성향이구나로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니까. 그래서 MBTI가 좋음.

 

다음 주에는 MBTI로 팀 나눠서 토론하는 거 같던데 그게 진짜 더 웃길 거 같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다수의 F 사이에서 T가 몰리는 광경에 익숙해져 있는데 여기서는 아마 그 코끼리 인형 사진처럼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걸 생각하면ㅋㅋㅋㅋ 게다가 라이즈는 S도 많아서 그게 또 재밌다. 아직 자컨의 수도 적고 멤버들끼리 대화하는 걸 많이는 못 봐서 감이 잘 안 오는데... ST 다수 그룹은 NF가 많은 그룹과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를지 궁금하다. 일단 이거 보면서는 내 기준 뇌가 편안해서 좋았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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